“온라인 예매할줄 몰라 새벽에 야구장 왔는데..” 매진에슬퍼하는 LG트윈스 할아버지팬에게 청년팬이 한 행동에 모두가 환호했다.

가을야구가 한창인 가운데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에게 한국시리즈 티켓을 양도하겠다는 LG팬들의 글이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시리즈 티켓을 양도하겠다는 LG팬들의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습니다.

당근에 글을 올린 A씨는 4차전 티켓 3장을 65세 이상에게만 정가로 양도하겠다고 했습니다. A씨는 암표상이 자신의 티켓을 사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과 함께 입장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자리가 야구장 제일 위층이라 힘드시겠지만 야구 예매 못하시는 어르신들께 양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7차전 4자리를 50세 이상에게만 양도하겠다는 B씨 역시 정가로 양도하겠다며 자신과 함께 입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50세 이상’이라는 조건에 대해서는 “티켓팅 어려우셨을까 봐 배려 차 양도하는 것이니 나이 제한에 양해 부탁드린다”는 설명을 더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훈훈하다”, “칭찬하고 싶다”, “판매자님 마음이 너무 따뜻하다”, “어르신들은 당근 많이 하시던데 꼭 가고 싶었던 분이 가셨으면”, “함께 입장하는 방법도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을 남겼습니다.

포스트시즌 입장권은 전량 단독 판매사인 인터파크를 통해 인터넷과 ARS로만 예매가 가능하다. 취소분이 있을 경우에만 당일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해당 구장에서 현장 판매가 이뤄진다. 앞서 지난 8일 JTBC는 온라인 예매가 익숙지 않아 표를 구하지 못해 야구장 근처에서 서성이는 어르신들의 하소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인터넷에서만 100% (예매) 하니까 나같이 나이 칠십이 다 된 사람들은 못 사는 거 아니야. MBC 청룡서부터 팬인데 못 들어간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부터는 야구장에 영 못 온다”, “10%라도 현장 판매를 하면 전날 밤부터라도 기다려서 살 거다. 그래야 우리같이 나이 든 사람도 표를 구할 수가 있지”라며 울상을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