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이사라를 연기해 뜬 배우 김히어라가 일진,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김히어라는 중학교 시절 일진 활동에 가담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언과 폭행에 동참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갈취 폭행 폭언 등으로 악명 높았던 강원도 원주의 S여자중학교 일진 모임 ‘빅상지’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빅상지’는 S여중에서 노는 친구들의 모임인 일진 그룹이었으며 김히어라는 빅상지 멤버였다. 주요 활동(?)은 유흥비 갈취였고 그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도 일삼았다고 했다.
제보자는 김히어라가 속한 일진 모임 빅상지가 돈을 갈취해 담배를 사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갔으며 돈을 주지 않을 경우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다른 제보자는 담배 심부름을 했으며, 또 다른 제보자는 돈을 빼앗고 그 돈으로 노래방에 갔다고 폭로했다.
김히어라가 3학년일 때 친한 후배가 2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의 돈을 절도해 상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후배는 “언니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자진해서 훔쳤다”고 말했다.
이에 김히어라는 디스패치에 해당 일진 모임 멤버였다고 인정했지만, 폭언이나 폭행에 동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히어라는 “누구를 때린 적은 없었는데, 물론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다. 방관자로 살았던 것 같다”고 했다.
김히어라는 또 “피부는 하얗고, 눈은 갈색이고, 이름은 특이했죠. 주목을 받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제가 강해져야 놀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저를 합리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후배의 절도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 집 사정을 듣고 도와주려고 그런 것 같다. 내가 시킨 게 아니었지만 아무도 안 믿었다”고 밝혔다.
일진 모임 일원이었던 그가 학폭 폐해를 다룬 ‘더 글로리’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는 “죄송하다. 저를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나 정도는 가해가 아니잖아’라며 애써 외면했다. 그런 생각들 자체가 문제였다.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 글로리’가 공개되자 S여중 출신들의 ‘카톡’ 대화방에 “인생캐 만났다고?” “중학교 모습 그대로네 얼굴도 말투도 똑같아”, “저게 바로 생활연기” 등의 대화가 오갔다고도 했다.
일진, 학폭 의혹과 관련해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오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되어 죄송하다. 공식입장을 준비중에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한번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이사라 역을 연기해 일약 주목 받았다. 극중 목사의 딸로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이사라는 화가가 된 뒤 마약에 취해 사는 모습을 묘한 눈빛으로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에 출연했으며, 뮤지컬 ‘프리다’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편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는 9일 방송을 앞두고 호스트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녹화가 취소됐다”며 결방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