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유퀴즈 출연” 김정자 할머니, 올 수능 ‘최고령 수험생’ 된 사연이 공개되자 모두의 응원이 이어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된 김정자(82) 할머니가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최고령 수험생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날 오전, 김 할머니는 서울교육청 제12시험지구 제17시험장인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를 찾아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교문 앞에서 학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입장하기 전에 “젊은 학생들 각자가 3년 동안 배운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인생을 걸고 있는 날인데 학생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우리나라를 앞으로 짊어지고 나갈 새 일꾼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1941년생인 김 할머니는 한국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 8남매의 맏딸로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다 키우고 나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다시 한글부터 시작하여 놀라운 학업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4년 전 ‘유 퀴즈’에 출연해 영문학과 진학을 목표로 밝힌 김 할머니는 “한글 배우고 수업받는 게 너무 좋다. 내 인생이 바뀌어 버렸다”며 “내 인생을 살아온 거 보면 꿈만 같고 이제 와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내 인생에 공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내 인생을 살아온 거 보면 꿈만 같고 이제 와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내 인생에 공부만 생각하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졸업장을 두 개 더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렇게 뒤늦게 고등학교까지 진학한 김 할머니는 5년 동안 결석 한번 없이 공부에 매진한 끝에 2024학년도 수능을 치르게 되었습니다.